기본적으로 집을 수리해야 하겠기에, 어제 아파트를 배정 받은 후 바로 지물포를 방문했다. 열 다섯평 기준으로 도배를 할 경우에 경우의 수가 몇가지나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가니까 정신이 핑핑 돌았다. (집 크기와 벽지의 종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0이었다.)
보기에 제일 괜찮은 것을 골랐더니 벽지 값이 컴퓨터 값이 나와서, 어느정도 고급이고 괜찮은 벽지들 중에서 두 가지를 골랐다. 삼 년 정도 살 아파트에 돈을 어느정도 들이느냐가 딜레마이기는 한데, 환경이 삶에 주는 영향의 세기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온전히 자신이 좋으려고 쓰는 돈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100만원 살짝 안쪽에서 바닥과 도배지를 결정했다.
그리고 벽지에 맞춰서 (상태가 매우 안좋은) 문짝이나 모서리등을 페인트칠 하고, 베란다의 갈라진 벽체등을 메꾸고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또 50만원이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컴퓨터 한 대 값 정도 들어갔다. 포비스에 문짝 수리까지 신청하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파트에 가서, 학교에서 오신 분들께서 문짝을 수리하는 것과, 지물포에서 나온 분들이 페인팅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집'에 대해서 몇가지 기억해야 할 팁들을 들을 수 있었다.
- 집이 아무리 작아도 집에서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생긴다. 용도에 따라 구획을 구분하되, 스토리지 역할을 하는 곳과 항상 손이 닿는 곳을 너무 분리하지 마라. (그러면 스토리지에는 손이 안 간다.)
- 웬만한 정도는 학교에 신청하면 모두 해 준다. 심지어 페인트질까지도 해 준다. (미리 알았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디자인에 대한 요구사항이 꽤 있었기 때문에 아마 무리였겠지...)
- 안전에 관련된 곳은 항상 체크를 해라. 창문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떨어질 염려는 없는지, 문은 잘 닫혀 있는지 등등.
공사는 목요일 쯤 끝날 예정이라, 연구실 출퇴근때 들러서 진행상황을 볼 생각이다. 금요일에는 서울에 학회차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사를 목요일에 몰아서 할 지 출장 다녀와서 할 지 그 전에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남은 부분은 povis에
- '변기 물 계속 내려가는 문제',
- '바깥 창틀이 흔들리는 문제',
- '도어 스토퍼가 고장난 문제'
를 신고해서 수리받는 정도로 일단락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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