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 해당되는 글 9

  1. 2008/11/18 inureyes 청첩장 문구 정하기
  2. 2008/11/02 inureyes 예복 주문
  3. 2008/10/27 inureyes 대학원 아파트 신청
  4. 2008/10/20 inureyes 혼인신고

청첩장 문구 정하기

결혼식 81일 전 | 2008/11/18 23:35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청첩장 문구를 정하기 위해 며칠을 고민했는데, 오늘 결정하였다. 요새는 청첩장도 인터넷 시대라, 몇몇 청첩장 사이트에서 모델을 고르고, 문구도 고를 수가 있다. 척척 찍어서 발송 누르면 그 날 배달도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가 없고 성의가 없어보여서 문구부터 정해보려니 그 때 부터 머리가 아팠다.

(Bose-Einstein condensation과 BCS theory 에 관한 비유같은) 몇가지 후보가 있었다. 그러나 다 짤리고 결국 현재의 "normal mode of coupled oscillator" 에 관한 비교적 평범한 청첩장 문구가 되었다. 한글 문구는 어른들의 사정이 있으므로 정중하게 결정하였다.

일단 800장을 주문할 예정이다.주문을 넣고 나면 넉넉하게 5일 정도면 도착한다. 사실 청첩장은 본인에게나 의미있지, 받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말 그대로 '본인에게는 의미가 있으므로' 왕창 찍어 널리널리 보낼 생각이다.

2008/11/18 23:35 2008/11/18 23:35
댓글+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response/19
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trackback/19
댓글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comment/19

예복 주문

결혼식 81일 전 | 2008/11/02 22:54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처가?에 와서 결혼 예복을 얻어 입게 되었다.

이런저런 것들을 전부 하지 않자고 주장해서 모두 받아 들여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른들 입장에서는 그게 꼭 마음 편한 방법만은 아닌 것 같았다.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 이라는 명제와 같은 주장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너무 일방적으로 판타지를 깨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어 어느 정도까지는 하기로 했다. (그 선을 긋는 것이 굉장히 복잡한 일이다.)

은진이 외할머니와 이모 가족과 함께 팔공산에 단풍 구경을 갔다가, 점심 시간 느지막히 대구 롯데 백화점을 방문했다. 우리 집에 보낸다는 부모님 이불과 외할머니 이불, 반상기(일종의 2인 기준 그릇 세트이다. 밥을 지어 시부모님께 대접한다-는 의미로 한다는 듯) 와 은수저 두 벌을 우선 주문하였다.

(보기에 아무 필요 없어 보이는) 물품들을 사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생각을 좀 해 볼 계기가 있었다. 지하 1층이 혼수품목을 다루는 곳인데, 같은 층에서 컴퓨터도 혼수 품목으로 팔고 있었다. 거기에서 얼마전에 구입한 맥북 프로 17인치를 팔고 있었는데, 430만원이 좀 넘었다. 아마, 내가 구입한 컴퓨터도 어른들 눈으로 보면 효용 가치는 내가 보는 이불과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그런데 더 비싸지). 그런데 어떤 물건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고 그 기준에 따라 못마땅해 한다는 것이 참 건방지다 싶었다. '내 결혼' 이지만 세계관을 다르게 보았을 때도 그러한가.

감정이 감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지, 내내 표정이 계속 안 좋았나보다. 결론을 내리고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하니 나중에 여름 겨울 양복을 고를 때는 표정이 확 좋아졌는지 다들 편안한 분위기에서 고를 수 있었다. 집안간의 선물이나 우리가 받는 것들에 대하여 어느 정도까지가 적당한지, 어느정도까지 받아들여야 할 지의 고민은 계속 남겠지만, 가급적이면 다들 마음이 좀 편한 쪽으로 하는게 어떨까 싶었다. 현실 타협이랄까.

2008/11/02 22:54 2008/11/02 22:54
댓글+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response/20
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trackback/20
댓글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comment/20

대학원 아파트 신청

결혼식 81일 전 | 2008/10/27 21:23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지난 주말에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혼인신고가 처리

되었습니다. 행복

한 하루되세요.^^

(광진구청 가족관

계등록팀)

그래서 (법적으로) 유부남이 되었다.

아침에 효자 동사무소에 들러 혼인증명서를 떼고, 대학 본부에서 재학 증명서를 뗀 후 주거운영팀에 가서 대학원 아파트를 신청하였다. 아파트가 포화상태라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고들 해서 신청하기는 했는데, 언제나 나올지 기약이 없어보인다.

언제 결혼하냐고 물어봐서 솔직하게 작성하기는 했는데, 그냥 결혼 벌써 했다고 하면 더 빨리 아파트가 나왔으려나... 지니가 포항 내려오면 예전 기숙사자치회때 많은 도움 주셨던 당시 주거운영팀 분들께 청첩장 드리러 가야겠다. 여기저기로 흩어져 계셔서 학교를 한바퀴 돌아야 할 듯.

2008/10/27 21:23 2008/10/27 21:23
댓글+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response/15
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trackback/15
댓글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comment/15

혼인신고

결혼식 81일 전 | 2008/10/20 21:00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웬 혼인신고냐 싶기는 하지만, 대학원 아파트에 입주 서류를 내기 위해서는 혼인 증명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리 신고하였다.

결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절차를 검색해 보았다. 가족부, 호적 등본에 혼인 신고서 등등 굉장히 많은 서류가 필요하다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며칠동안 필요한 서류를 인쇄해서 작성하고, 평일 하루 시간을 냈다.

KIST 점심시간에 맞춰 홍릉에 가서 은진이와 함께 월곡동 동사무소에 가서 필요한 서류들을 찾았다. 점심식사를 한 후 주민등록증을 받아서 광진구청으로 가서 절차를 밟으려고 했는데,

그렇게 준비해 온 서류가 혼인 신고서 빼고는 다 필요 없다는 거였다. T_T 게다가 창구 직원분이 말씀하시길 싸인을 제대로 받아 와야 하는데, 은진이 싸인이 빠져서 싸인을 해서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하더라. 팩스로 받아도 안되고, 무조건 확인을 받아 와야 한다고 하니 난감했다. (사실 홍릉에 갈 때 차를 끌고 갔더니 길을 몰라서 근처까지 간 후 ㄹ자로 가면서 겨우 KIST 입구를 찾았기 때문에 다시 가라니 한숨이...)

하도 불쌍해 보였는지, 직원분이 지나가는 (하지만 대놓고 들으라는) 목소리로 한 마디를 하셨다. "이 근처에 도장집이 꽤 많지요. 도장을 놓고 와서 막도장을 파는 사람들이 많은가봐요."

그래서(응?) 혼인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

오늘의 교훈 ) 구청 직원분 꼭 좋은 남자 만나실거에요 T_T + 인터넷이 갱신이 실제보다 늦는 경우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2008/10/20 21:00 2008/10/20 21:00
댓글+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response/9
트랙백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trackback/9
댓글 RSS : https://coupled.nubimaru.com/rss/comment/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