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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2/23 inureyes 이사
  3. 2008/12/16 inureyes 집 손보기
  4. 2008/12/15 inureyes 아파트 생기다 1
  5. 2008/12/12 inureyes 결혼 사진 촬영 8

기본 세간 구입 (전편)

결혼식 28일 전 | 2008/12/23 23:57 에 작성 | | inureyes

기숙사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온 다음 생활을 위해 무조건 필요한 것이 하나 있다. 냉장고도 아니고, 가스레인지도 아니다. 세탁기가 필요하다. 나머지는 밖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지만 세탁의 경우에는 대안이 없다.

원래 계획은 보희형이나 덕용이형이 알려 주신대로 두 분께 부탁을 드려서 등외품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탁기는 당장 급하고, 다른 가전제품의 경우에도 등외품의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여 일단 등외품이 아닌 일반 가전제품들을 살펴보기로 하였다.

또한 밤새 이삿짐을 정리하고 싶었으나 한계가 있었다. 텅 빈 집이라 짐을 풀어도 그 짐들을 집어 넣을 곳이 없었다. 일단 기본적인 정리를 해야 은진의 이사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세탁기도 구입하고 수납및 청소에 필요한 몇가지를 구입하기 위하여 마트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문제는 기숙사 생활은 오래 했지만 자취 경험은 전혀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점이었다. 외국 생활 경험이 풍부한 재석이와, 국내 생활 경험이 풍부한 재필이에게 충고 및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둘에게 연락을 하여 도움을 받았다.

*

여름부터 조사를 통해 알게된 점들이 몇가지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IT만큼이나 제품의 회전율이 빠르다. 크게는 년단위로 새 제품이 나오고, 계절을 타지 않는 제품의 경우에는 3개월마다 새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신제품 안정화 기간이 걸리는 자동차나 핸드폰, TV와는 달리 대부분의 백색가전은 굉장히 안정된 베이스를 바탕으로 스펙이나 전력소비량, 기능을 중심으로 업데이트가 된다, 또한 오래된 리비전의 경우 컴퓨터와 달리 구제품을 계속 생산해서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재고가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의 수명이 영향을 받은 상태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라고 판단하였다.

백색가전의 경우 LG와 삼성이 유명하고 고가품의 경우 애프터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덩치크고 비싼 가전제품들은 대기업의 가전제품을 사기로 하였다. 또한 세간살이의 원칙에 따라 가격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마트를 방문하였다.

*

마트나 백화점을 방문할 경우 전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전시품의 경우 원래 가격에 비하여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가 있다. 또한 전시품을 구매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제품들이 있다. 전시된 상태애서 동작이 불가능하고, 제품을 실제로 동작해 보지 않는 제품들의 경우 전시품을 구매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제품을 전시하며 계속 동작하여 제품 열화가 일어나거나, 제품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열어보는 제품의 경우에는 전시품 구매가 좋은 선택은 아닌듯. 덤으로 원래 가격이 낮은 제품의 경우에도 전시품 보다는 그냥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격이 싸면 크기가 작고, 크기가 작으면 전시된 상태에서 이리저리 손타기가 쉽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전시품을 구매해도 괜찮은 경우는

  • 세탁기
  • 밥솥
  • 냉장고
  • 식기세척기

전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경우는

  • (LCD/PDP) 텔레비전
  • 청소기
  • 주방용 믹서기
  • 전등 및 가구 정도이다.

*

오후에는 먼저 재석이와 함께 학교에서 가까운 이마트를 방문하여 세탁기를 구입하였다. 기숙사 생활 때 필요한 용량을 판단해 보니 10kg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 건조대 자리를 줄이기 위한 건조 기능
  • 삶은 빨래나 스팀 빨래 기능
  • (음주후 옷에 냄새가 잘 배니까) 실제 빨지는 않고 공기로 냄새를 제거해주는 에어워시 기능

세가지가 기본으로 있는 제품 중에서 골랐다. 건조 기능의 경우 과거 모델들은 건조가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2007년과 2008년 제품들은 (연구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건조 기능이 전용 건조기에 견줄만큼 좋아졌다고 한다. 기숙사에 설치되어 있던 전용 건조기만큼은 안되겠지만, 좁은 아파트를 고려하면 빨래 건조대가 차지하는 면적을 줄일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장점이다.

위의 기능들에 소독 기능과 무소음 세탁 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였다. LG와 삼성 제품이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인 필요에 맞는 쪽이 삼성 제품이었다. 하우젠의 최신형 제품 중 드럼형 10kg의 풀스펙 세탁기를 전시품으로 구매하였다.

세탁기 구매 후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들을 함께 구매하였다. 수납형 서랍장은

  • 스택형태가 가능해야 한다.
  • 각 서랍장의 크기가 다양하면 좋다.
  • 안 질리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의 조건에 맞춰서 구매하였다.

기타 화장지 롤, 드럼세탁기용 세제, 화장실용 모서리에 설치하는 욕조 선반, 방향제, 키친타올을 구매하였다. 조언을 구하기 위해 재석이에게 동행을 부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문재석군의 살림 강좌’의 실습 세션에 참가한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많이 배우고, 많이 까였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물어보면 하루종일 설명해 줄 수도 있지만, 테팔이 냄비 회사고 테플론을 개발한 회사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쌍둥이칼이 헹켈이라는 회사의 칼이고, 칼에 레벨이 있다거나 등의 이야기는 정말 딴세상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이후 석 달동안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될 듯 싶다. 선생님들이 많은 것에 안도해야 할 지, 미리부터 까일 것을 두려워 해야 할 지. 예전 연구실 들어가서 코딩 못한다고 명원 선배한테 엄청 까이던 추억이 떠올랐다.

2008/12/23 23:57 2008/12/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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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결혼식 28일 전 | 2008/12/23 04:22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네트워크 학회를 간 동안 집 수리 및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파트 배정 이후 일주일 안에 퇴사를 해야 하기에 학교로 돌아가서 바로 이사하기로 결정하였다.

월요일 저녁 학회가 끝난 후 연구실 사람들과 학교로 돌아오니 오후 열 시 정도였다. 예전 기숙사 20동에서 기숙사 16동으로 이사했을 때 밤마다 이사해서 사흘 정도 걸린 것을 교훈삼아 새벽 내내 이사를 하면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짐을 싸고 있는 중에 준영 선배가 전화를 주셔서 도와주신다고 하셨다. 함께 나흘짜리 컨퍼런스를 다녀 온 것을 아는데 도와달라고 하기가 부담스러워서 괜찮다고 사양했는데 도와준다 도와준다 하시더니 화를 내셨다. “다음에 내가 이사할 때 힘들면 도와주면 되지!” 놀라서 엉겹결에 “그럼 도와주세요~” 하고 답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에 있는 캐리어와 배낭들을 싹 빌려서 동명군과 종현이와 함께 이사를 도와주러 오셨다.

준영선배는 이사의 전문가였다. 앞방에 사는 재필이가 대여해 준 플라스틱 상자들에 책을 모두 담고, 나머지 물건들은 서랍 내용물째로 마치 포장이사마냥 싹 쓸어서 담아서 옮겼다. 공사 후의 아파트가 깨끗하지는 않기 때문에, 첫 짐을 나르고 재필이가 청소를 해 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함께 짐을 날랐다. 포장 이사 형식으로 두 번 나르고, 연구중이던 재원이에게 연락하여 차로 박스를 두 번 날랐다. 그러니 금방 이사가 완료되었다. 사흘이 한시간 반이 되었다.

이사 뒷풀이를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고, 컨퍼런스를 다녀온 사람, 아침에 수업이 있는 사람, 연구하다 내려온 사람들이라 다음을 기약하였다. 포장 이삿짐을 몽땅 마루에 쏟아 부었기에 정리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짐을 옮긴 것 만으로도 일의 반 이상이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부담될까봐 부탁하지 않는 다는 것을 다르게 뒤집으면 서로 부담주는 관계가 되기 싫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인생은 하루하루가 배움이라지만, 결혼은 그 자체만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2008/12/23 04:22 2008/12/2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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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손보기

결혼식 28일 전 | 2008/12/16 14:56 에 작성 | | inureyes

기본적으로 집을 수리해야 하겠기에, 어제 아파트를 배정 받은 후 바로 지물포를 방문했다. 열 다섯평 기준으로 도배를 할 경우에 경우의 수가 몇가지나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가니까 정신이 핑핑 돌았다. (집 크기와 벽지의 종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0이었다.)

보기에 제일 괜찮은 것을 골랐더니 벽지 값이 컴퓨터 값이 나와서, 어느정도 고급이고 괜찮은 벽지들 중에서 두 가지를 골랐다. 삼 년 정도 살 아파트에 돈을 어느정도 들이느냐가 딜레마이기는 한데, 환경이 삶에 주는 영향의 세기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본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온전히 자신이 좋으려고 쓰는 돈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100만원 살짝 안쪽에서 바닥과 도배지를 결정했다.

그리고 벽지에 맞춰서 (상태가 매우 안좋은) 문짝이나 모서리등을 페인트칠 하고, 베란다의 갈라진 벽체등을 메꾸고 페인트칠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 또 50만원이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컴퓨터 한 대 값 정도 들어갔다. 포비스에 문짝 수리까지 신청하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아파트에 가서, 학교에서 오신 분들께서 문짝을 수리하는 것과, 지물포에서 나온 분들이 페인팅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집'에 대해서 몇가지 기억해야 할 팁들을 들을 수 있었다.

  • 집이 아무리 작아도 집에서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생긴다. 용도에 따라 구획을 구분하되, 스토리지 역할을 하는 곳과 항상 손이 닿는 곳을 너무 분리하지 마라. (그러면 스토리지에는 손이 안 간다.)
  • 웬만한 정도는 학교에 신청하면 모두 해 준다. 심지어 페인트질까지도 해 준다. (미리 알았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디자인에 대한 요구사항이 꽤 있었기 때문에 아마 무리였겠지...)
  • 안전에 관련된 곳은 항상 체크를 해라. 창문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떨어질 염려는 없는지, 문은 잘 닫혀 있는지 등등.

공사는 목요일 쯤 끝날 예정이라, 연구실 출퇴근때 들러서 진행상황을 볼 생각이다. 금요일에는 서울에 학회차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사를 목요일에 몰아서 할 지 출장 다녀와서 할 지 그 전에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남은 부분은 povis에

  • '변기 물 계속 내려가는 문제',
  • '바깥 창틀이 흔들리는 문제',
  • '도어 스토퍼가 고장난 문제'

를 신고해서 수리받는 정도로 일단락 될 듯.

2008/12/16 14:56 2008/1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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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생기다

결혼식 28일 전 | 2008/12/15 23:25 에 작성 | | inureyes

지난 주말에 연락이 왔는데, 결혼 촬영한다고 서울에 다녀오는 바람에 월요일에야 주거운영팀에 가서 대학원아파트 배정을 받았다. (포스텍에서는 대학원생이 결혼할 경우 살 수 있도록 아파트를 배정해준다.) 지난 주에 아파트 예치금은 냈기 때문에 간단한 전산 신청과 함께 키를 받았다.

주거운영팀에서 알려준 것 중 기억해야 할 몇가지.

  • 시설에 문제가 있을 경우 povis에 신청한다. 오늘 수리 오신 분께 이야기를 듣기로는 생각보다 그 범위가 굉장히 넓었다.
  • 배정 이후 일주일 이내에 이주를 해야 하므로 무조건 도배 및 장판부터 처리한다.
  • 가스 사용을 하려면 LPG 를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 사용료는 관리비(고정)+전기세(사용량만큼)+TV 시청료 가 부과된다. LPG는 별도인 듯.

집이 아파트 꼭대기인 15층이라, 이름을 '펜트하우스' 라고 지었다. 나중에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문패 파야지 하핫

아래는 사진 몇 장.

2008/12/15 23:25 2008/12/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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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진 촬영

결혼식 28일 전 | 2008/12/12 23:30 에 작성 | 결혼 준비 | inureyes

결혼 사진을 찍었다. 아침에 혜화동 결혼식장에 가서 메이크업 후 예전에 골라놓은 드레스를 입고 청담동 모 웨딩 촬영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동생이 하루종일 기사 및 비디오 촬영을 해 주었다.)

잘 찍으면 세시간이면 찍는 사진이라는데, 두 배 가까이 걸렸다. 왜 그렇게 오래 걸렸냐 하면

결혼사진결혼사진


결혼사진결혼사진


이래서 오래 걸렸다. T_T

결혼사진

어쨌든 잘 찍고 끝났고

결혼사진

결과물이 두려울 뿐이라는...

2008/12/12 23:30 2008/12/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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