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산세베리아가 한포기 있다. 기숙사자치회를 한 다음해에 (2004년) 은진과 축제때 꽃 이벤트를 함께 열었던 꽃집 앞을 지나가다가 우릴 알아보신 주인 아주머니께 선물받은 것이다. 화분에서 식물을 (썩어서)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의 손을 가진 지니가 키움에도 불구하고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분갈이를 잘못해서 곧 사라질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화분을 놓아두고 서울 KIST 로 한학기 장기 출장을 간 지니 대신, 물을 주면서 살려보려고 노력 중이다. 적당히 살아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오늘이 물주는 날이다.
들여다보고 있으면 새 싹이 돋아나는 동시에 길게 쭉정이처럼 자라나는 부분이 있다. 쭉정이같은 부분을 뽑아버리고 싶은데, 제일 큰 잎들이라 뽑으면 죽을 것 같고, 그냥 놓아 두기에는 이 잎이 제 역할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마치 연구 주제를 대하듯이, 텍스트큐브 코드를 대하듯이 산세베리아를 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버전업은 어떻게 하지? 브렌칭은 가능하긴 하겠는데... 얘가 베이스 코드(분갈이)에 너무 손을 대서 골골거리는 건가 싶다.
이건 12월 3일에 원 블로그에서 이전하면서 찍어 추가한 사진. 잎을 어떻게 펴지? T_T